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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신사/박인걸 2016. 2.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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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반갑지 않은 설날이
영업사원처럼 찾아와
떡국 한 그릇에
나이를 강매하니 불쾌하다.                   
                   
이마에 주름살은
밭이랑처럼 깊어만 가고 
이팝나무 꽃잎은
정수리까지 활짝 폈다.

해와 달도 여전하고
까치 목소리도 쉬지 않았는데
두꺼운 안경에는 안개가 끼고
속내의를 입어도 무릎이 시리다.

시간의 태엽을 거꾸로 감아
첫 설날로 돌아간다면
정밀한 프로그램으로         
후회 없는 설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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