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단풍

신사/박인걸 2015. 10. 30. 15:41

단풍

핏빛만큼 붉게
불꽃보다 뜨겁게
꽃보다 더 곱게
山野는 전쟁 중이다.

화염방사기가
일제히 불을 뿜어
단 며칠 동안
치열하게 교전한다.

彼我가 없이
자기의 생명을 끊어
붉은 피를 토하며
산허리에 눕는다.

소리 없는 신음이
산야에 진동하고
수액 없는 향기가
가슴을 자극한다.

아! 곱다
눈부시게 곱다.
자아를 죽이는 잎들이
보석보다 더 곱다.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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