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갈대

신사/박인걸 2015. 10. 21. 13:23

갈대

산다는 것은 견디는 일이다
매일 마음을 되짚으며
억척같이 땅을 딛고
하늘을 우러러보아야 한다.

외가닥으로 서서
사정없이 휘둘리어도
유연한 몸동작으로
언제나 위기를 넘었다.

산다는 것은 우는 일이다.
쏟는 눈물이 발등을 적시고
작은 냇물이 되어
다른 갈대의 목을 축인다.

자신이 흘린 눈물이
조용히 스며들어
푸르른 빛깔이 된 것을
아직도 그는 모른다.

은빛 파도가 일렁인다.
참아 온 세월의 보상이며
울며 가꿔온 상급이다
보는 이들마다 곱다한다.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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