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들국화

신사/박인걸 2015. 9. 22. 09:13

들국화

가을바람이
어루만진 꽃잎이
늦은 햇살에
유난히 빛난다.

버려진 땅에
잡초의 신분으로
서러움을 딛고
까치발로 서서

관절이 시리고
명치끝이 아파도
밤별을 닮은
꽃잎을 피웠다.

정갈한 꽃잎에
거룩함이 고여
함부로 꺽지 못하고
바라볼 뿐이다.
201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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