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화 추억
- 뽀얀 먼지이는 신작로변에
- 붉게 피어나던 해당화 기억난다.
- 여름 햇살은 소녀의 뺨에 닿고
- 바람은 치맛자락을 흔들었다.
- 사춘기를 넘던 나는 말없이
- 눈길로만 너의 뒷모습을 더듬었고
- 이름조차 부를 수 없었던
- 수줍음이 내 전부였다.
- 나이는 저 혼자 어른이 되어
-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쳤지만
- 저녁 노을 짙게 물던날 해당화는
- 다시 네 얼굴로 이렇게 피어난다.
- 그리움은 피지 못한 꽃같아
- 향기만 남기고 스러지지만
- 어쩌면 너도 나처럼 문득
- 내 모습을 떠올리지 않으려나
- 202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