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분노 폭발

신사/박인걸 2025. 7. 11. 09:26
  • 분노 폭발
  •  
  • 아침 신문을 펼치니
  • 사회면의 활자들이 묵직하게 출렁인다.
  • 납치 폭력 명예훼손
  • 언제부터인가 익숙해진 비극의 목록들
  • 사라지지 않는 어둠을 탓하며
  • 나는 또 한 번 세상을 한탄한다.
  • 더러운 세상
  •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라 욕하면서도
  • 정작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 내 무력함이 속에서 끓어오른다.
  •  
  • 더러운 정치면은 애써 외면하고
  • 오피니언 면에 시선을 던진다.
  • 그러나 그곳의 목소리도
  • 이론만 넘실거릴 뿐
  • 세상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문다.
  • 평화가 어떻고 나랏돈이 어떻고
  • 평가와 시비만이 남아
  • 더러움은 더욱 짙어진다.
  •  
  • 한여름 더위는 반도를 집어삼키고
  • 에어컨 바람도 땀을 식히지 못한다.
  • 세상 돌아가는 꼴이 지독하게 더럽고
  • 연이은 폭염이 목을 조일 때면
  • 거리로 뛰쳐나가
  • 한 마리 광견처럼 울부짖고 싶어진다.
  •  
  • 그러나 나는
  • 차마 입을 열지 못한 채
  • 비겁하게 엎드려 자판만 두드린다.
  • 분노만 폭발할 뿐 행동하지 못하는
  • 자신의 한계를 자괴한다.
  •  
  • 2025,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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