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1535

거짓 고백한 사랑

거짓 고백한 사랑 그 날 내가 당신에게 사랑한다던 고백은 지금에야 진실을 밝힌다면 진정한 고백이 아니었어요. 처음부터 흑심으로 다가가 나의 욕심을 채우려는 이기(利己)였어요. 몸이 달아올라 밤새 뒤척이며 당신을 그리워한 것도 순수가 아닌 나의 조바심이었어요. 아무 바램도 없이 어떤 도움도 거절하면서 당신 자체만이 좋아 따라다닌다던 고백도 속임이었어요. 내 마음 깊숙이 숨긴 야욕을 천사의 미소로 위장하고 행여 내 마음을 들킬까봐 옷고름을 항상 질러 맸어요. 혹여 당신이 나를 버릴까 나무 끝에 앉은 새처럼 흔들리며 당신 손을 부여잡은 것도 고 난이도 카멜레온이었어요. 아직도 당신에 대한 고백이 더 많은 욕망을 위한 허위 고백일지 모릅니다. 이제는 거짓마저 타성에 젖어 한 올 남은 양심마저 돌이 되어 돌이킬 ..

나의 창작시 2015.08.15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할 수 있다면 바람이 빠르게 지나는 산언덕에 상처 입은 잎들이 심하게 흔들린다. 긁히고 찢어지는 아픔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지었을 너를 보며 사랑이란 아픔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백만 송이 장미꽃 길을 걸으며 향기 그윽함에 젓는 낭만이 아니다 청포도송이 영근 넝쿨아래서 손 마주잡고 걷는 설렘도 아니다.  수평선너머로 사라진 배를 바라보며 손수건만 흔드는 그리움이다. 어린 새끼를 표범에게 빼앗겨 울부짖는 어미 암사슴의 처절한 눈물이다. 성곽에 서서 창날을 곤두세우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파숫군의 고독이다. 상처에 박힌 모래알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조개의 아픔이다. 붉은 포도주에 섞은 쓸개즙이 기관지로 넘어가는 고통이다. 그래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포기하지 ..

나의 창작시 2015.08.15

칡 넝쿨

칡 넝쿨 뒤틀리고 휘감고 오그라들고 쑤셔 박히면서도 한번 결심하면 포기하지 않고 억척같이 점령하는 줄기 온갖 갈등(葛藤)의 지대를 넘어 비탈 하나를 점령하고 나무 끝까지 타고 올라 승리를 외치는 풀이여! 그대의 이름은 칡넝쿨 징기스칸의 후손인가 알렉산더 대왕의 세계(世系)인가 포기할 줄 모르는 정신과 언제나 푸른 사상을 가진 그대를 누가 줄기식물이라 하였는가. 더딤과 게으름이 아닌 속전속결로 포복자세로 기어가 적진을 돌파하고 정상에 깃발을 꼽는 특전병사를 닮은 영리한 풀이여! 팔월 산비탈을 초록으로 점령하고 진보랏빛 꽃잎으로 미소를 보내며 세상을 평정하는 넝쿨 나는 너를 승리(勝利) 나무라 부르리. 2015,8,11

나의 창작시 201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