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동심의 여름

신사/박인걸 2015. 8. 18. 18:00

동심의 여름

풀내음 꽃내음 짙게 풍기는
한여름 산골 정겨운 마을
산나리 님 맞으려 몸단장하고
보랏빛 도라지꽃 수줍은 몸짓
물총새 탐방대며 짝 찾아 날 때
우둔한 어치는 졸음을 쫓고
풋 잠자리 서툰 곡예비행에
긴긴 여름 해는 짧기 만하다.
콩 꽃이 피어난 둑길을 따라
둔덕 천에 모여든 동네 아이들
솔잎보다 더 푸른 열 살 배기야
냇물보다 더 맑은 고운 동심아
개구리헤엄 서툴러 물을 먹어도
물장구가 좋아서 날이 저문다.
굴뚝에서 피어나는 초저녁 연기
밥 익는 냄새에 허기가 지고
아쉬움에 돌아가는 어스레한 길
아직도 잊지 못할 고운 추억아
201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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