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아버지

신사/박인걸 2015. 8. 19. 18:14

아버지

옥수수 밭 사이로
꼴짐을 지고
비 오듯 흘리는
찝찔한 땀 냄새
 
날은 저물고
소는 기다리고
걸음은 무겁고
숨은 가쁘다.

이 고진 노인
주름 깊은 아버지
평생 짐만 지니
가엽고 가엽다.

한 평생 농사군
찢어진 적삼
낡고 낡은 신발에
설음만 고인다.
201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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