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기
지원군이 왔다.
더위와의 전쟁을
도우려
군단 급 공군들이
하늘 높이 진을 쳤다.
성난 뇌성이 던지는
빗발치는 화살에 쫓겨
맹렬한
폭염이 도망치니
가슴이 통쾌하다.
가슴이 확 트인다.
마음 가득한 불순물들을
자동세차장 물줄기처럼
흡족하게 씻어 내린다.
창문을 열고
촉촉한 빗소리에 젖는다.
행복 호르몬 도파민이
가슴 가득 고인다.
심장에 엉켜있는
지저분한 추억들과
언저리를 맴도는 불안들이
빗물에 씻겨 내린다.
맥박은
제자리에 왔고
호흡은 일정하다.
된 소나기 한 번에
세상이 온통 행복하다.
2015.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