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後悔) 시간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줄줄새며 흩어졌네.내 젊은 날의 시간들이경솔한 발걸음 속에 묻혀갔네.머물지 않는 순간 앞에나는 무엇을 남겼던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현실을 부정하는 핑계일 뿐그 숫자는 삶의 무게를 더해언제나 나를 짓눌렀네.선택은 언제나 단순했지만돌아보니 그 갈림길이 수없이 많았네. 게으름의 유혹에 빠져수많은 날을 허비했고꿈은 저 앞에서 손짓했지만낭비한 세월은 붙잡을 수 없었네.시간의 파도는 냉정하게귀한 것을 모두 휩쓸어 갔네. 세월은 한폭의 그림이 되어내 얼굴에 수많은 주름을 새겨넣고한때는 청춘이었는데이제는 늙음의 그림자에 덮여인생은 스쳐 가는 바람처럼허무 앞에 할 말을 잃었네. 지금에야 뒤돌아보니후회란 늦은 깨달음의 이름일지니노인의 주름 진 눈 속에는지나간 삶의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