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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

길 위에서

이 길 위에서  나는 그때 장대 끝에 서서내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황혼의 풍경에 갇혀지친 삶의 종점에서 홀로 서성였다.떠나간 이들의 잔영이 흐릿해지고불안한 밤하늘 별들이 속삭일 때또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내 존재는 방황했다.이 길 위에서 나의 운명을 고민하며꼬리를 물고 일어서는 질문이 쏟아졌다.바람은 이명(耳鳴) 소리처럼 밀려오고햇살은 차가운 그림자를 덮었다.희미한 불빛이 어둠 속에서 깜빡일 때나의 출처에 의문이들고나는 어디를 향해 여기까지 왔을까.오랜 세월을 달려왔지만아직도 나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외로운 영혼은 끝없이 배회하며쓸쓸한 여정은 끝이 없었다.나는 언제 길 끝에 닿을 수 있을까?아직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며 길을 걸어간다.2024,6,18

나의 창작시 2024.06.18

낯선 여로

낯선 여로 오래 걸었지만 여전히 낯선 길이다여기엔 누구의 발자국도 남지 않는다.나무들 침묵하며 지켜보고바람은 조용히 속삭인다.무거운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내 앞에는 늘 새로운 시간이 열린다.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저녁노을 슬프게 물들었다.출처를 알 수 없는 새들의 노래지나온 길 위의 깊은 정적이나의 온 몸을 감싼다.순간 나는 북받치는 감정에 휩싸인다.  처음 맡는 향기는 뇌를 자극하고화려하지 않은 들꽃은전혀 수줍지 않은 모습으로지나가는 길손을 바라본다.나는 야생화 숲을 지나가며꽃들의 진실한 대화를 느낀다. 구불구불한 길의 끝이 궁금하다.그 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그래도 나는 무턱대고 걷는다.매 순간이 새로운 발견이고본성(本性)의 밑변에서는시들었던 감각들이 다시 깨어난다. 내 여로의 종점에언젠가는 ..

나의 창작시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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