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4/06/17 3

불면의 밤

불면의 밤 잠 못이루는 상념의 시간 고요속에 흐르는 심연의 혼돈속에침대 누운 대로 뒤척이며새까만 우주의 공간을 헤매인다.세상은 깊은 잠에빠져 잊혀지고나만 홀로 깨어 우주를 방황하며어둠 속에 숨겨진 나만의 비밀나는 그 비밀의 문앞을 서성인다.눈을 감을수록 또렷한 기억들하나하나가 수많은 삶의 그림자어둠의 장막을 찢고 나오는 빛의 파편들그 안에 숨어있는 나만의 진실들,왜 나는 잠들지 못하는가.알 듯 하면서도 차마 말할 수 없는어둠 속에서도 느껴지는 삶의 무게나는 그 무게를 받아들이지 않으려한다.잠은 결국 하나의 작은 죽음이고깨어 있음은 존재의 증명이다.불면의 밤은 나의 존재를 각성케 하고나는 그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어둠이 시간을 깊이 파묻을 때나는 나를 마주하며 받아들인다.불면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

나의 창작시 2024.06.17

자기 피로 산 교회(행 20:28~32)

자기 피로 산 교회(행 20:28~32) 『introduction』교회라는 말이 복음서에서는 마태복음 16장에서 처음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더불어 나타납니다. 그 고백의 장소는 가이샤라 빌립보입니다. 갈릴리에서 북쪽으로 약 45분쯤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면 헐몬산 기슭의 바니아스라는 곳에 이른다. 헐몬산 자락에서 나오는 이곳의 풍부한 물은 시내를 이뤄 갈릴리 호수로 흘러 들어갑니다.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가이샤랴 빌립보란 곳에 이르게 됩니다. 본래 이곳 주민들은 풍요와 다산의 신인 바알신을, 헬라계 거주민들은 산림과 야수의 신인 판신을 섬겼습니다. 당시 헤롯왕은 로마 정권에 아부하기 위해 로마황제 숭배 신당을 세워두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 장소가 당시 우상의 땅이었음을 시사합니다.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

2024년 설교 2024.06.17

어느 간이역

어느 간이역 흙냄새 가득한 초록 벌판을 지나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자갈길한적한 간이역에 서 있는 나 구식 시계탑 아래 낡은 시곗바늘은 쉬지 않고삶의 기나긴 여정 속 한순간 머물러지나온 발걸음을 바라본다. 기차는 멀리서 달려오며한적한 산골 마을의 시간을 가른다.짙은 그리움에 젖어 든 나는가슴 안쪽에 숨겨 놓은 기억을 꺼내 본다.잠시 머문 플랫폼에서우리의 인생길도 그렇게 이어짐을 깨닫는다. 풀향기 사방에서 모여든 낡은 벤치에 앉아머리 위로 맴도는 구름과고요히 흘러가는 시골 마을의 시간 속에서뜸한 발걸음에 적막한 이 고요는삶의 작은 쉼표가 되고나는 여기서 또 다른 여정을 떠난다. 정겹다 못해 아름다운 풍경수줍게 피어있는 야생 산나리 꽃울타리에서 활짝 핀 붉은 접시꽃삶의 고단함 속에서도작은 위로를 찾아내는 이 순..

나의 창작시 2024.06.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