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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면(罷免)
- 헌재 법정은 침묵했다.
- 천둥보다 더 무거운 순간에
- 한 자루 보이지 않는 법도(法刀)가
- 국기(國旗)의 주름을 스치며 떨어졌다.
- 전원일치라는 무거운 선언(宣言)
- 그 안에 숨은 조율 된 균열에
- 누군가의 눈빛 손끝은 잠시 떨렸지만
- 이내 침묵속에 깊이 묻혔다.
- 파면을 선고한 세 번의 방망이소리
- “정의가 이겼다.”는 외침,
- 그 아래 부서진 누군가의 신념
- 울부짖는 사람들의 가슴엔
- 아직 진실이 도착하지 않았다.
- 권력은 벼랑의 고독인가
- 군중의 장난감인가
- 파면의 순간 국가는 더 단단해졌는가
- 아니면 균열이 생겼는가
- 이념은 방패가 되지 못하였고
- 상처는 환호속에 가려졌다.
- 진실의 법전은 여백을 맴돌며
- 말없이 우리를 바라본다.
- 우리는 누구의 이름으로 환호했고
- 누구의 무너진 가슴위에 침묵하는가
- 법복을 입은 관리들 양심은 맑은가
- 과연 기울지 않은 천칭(天秤)인가
- 역사는 진하게 기록하리
-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 가장 늦게 도착한다.
- 2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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