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편지

신사/박인걸 2024. 9. 11. 15:09
  • 가을 편지
  •  
  • 나뭇잎을 바람이 뒤적이며
  • 오래전에 떠난 너의 발소리를 불러온다.
  • 일찍 떨어진 잎에 너의 얼굴이 그려져
  • 나는 그리움의 숲을 헤맨다..
  •  
  • 가을 초입이지만 햇살은 쓸쓸하고
  • 고독한 새의 노래가 간간이 흐른다.
  • 너의 눈빛을 닮은 낮달은
  • 멍울진 구름처럼 내 마음을 품는다.
  •  
  • 너에게로 가는 길은 낙엽으로 덮이고
  • 그 길 위에 남은 발자국도 사라지겠지,
  • 그러나 나의 마음속에는
  • 네가 남긴 온기가 언제나 따뜻하다.
  •  
  • 덜 익은 단풍잎처럼 희미하게 스며드는
  • 너와의 추억과 오래된 속삭임이
  • 내 마음 한구석에 피어오를 때면
  • 잊히지 않는 시간은 꽃잎처럼 쌓인다.
  •  
  • 곧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 그리움은 서늘한 안개처럼 번져가겠지,
  • 너를 향한 애틋한 마음에
  • 나는 가을의 편지를 엽서에 실어 보낸다.
  • 2024,9,11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가위 노래  (0) 2024.09.14
가을비  (0) 2024.09.12
내 마음의 벌판  (0) 2024.09.10
애완견  (1) 2024.09.09
고독(孤獨)  (0)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