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벌판
- 고독이 내 마음의 벌판에 내려앉고
- 바람은 멀리서 울부짖는다.
- 눈 앞에 펼쳐진 황량한 벌판
- 이곳은 아픔이 지배하는 영토다.
- 한없이 고요한 듯하나
- 끝없는 투쟁과 몸부림의
- 아픈 상처들이 나를 부른다.
- 발을 내디딜 때마다
- 족저근막을 칼날이 스쳐 가고
- 길섶을 헤집을 때마다
- 붉은 독사가 혀를 내민다.
- 그래도 나는 벌판을 지나야 하고
- 길이 없어도 닦으며 간다.
-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이 있으며
- 희망은 보석처럼 숨어있다.
- 삶이란 결국 무수한 싸움과
- 그 사이사이 피어나는 순간들의 집합체며
- 내 마음의 벌판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끝없는 길을 걸어가는 동안,
- 나는 스스로를 묻고 또 답한다.
- 이 벌판을 가로지르며
- 나는 결국 내가 되어가는 중이다.
- 202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