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내 마음의 벌판

신사/박인걸 2024. 9. 10. 09:08
  • 내 마음의 벌판
  •  
  • 고독이 내 마음의 벌판에 내려앉고
  • 바람은 멀리서 울부짖는다.
  • 눈 앞에 펼쳐진 황량한 벌판
  • 이곳은 아픔이 지배하는 영토다.
  • 한없이 고요한 듯하나
  • 끝없는 투쟁과 몸부림의
  • 아픈 상처들이 나를 부른다.
  • 발을 내디딜 때마다
  • 족저근막을 칼날이 스쳐 가고
  • 길섶을 헤집을 때마다
  • 붉은 독사가 혀를 내민다.
  • 그래도 나는 벌판을 지나야 하고
  • 길이 없어도 닦으며 간다.
  •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이 있으며
  • 희망은 보석처럼 숨어있다.
  • 삶이란 결국 무수한 싸움과
  • 그 사이사이 피어나는 순간들의 집합체며
  • 내 마음의 벌판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끝없는 길을 걸어가는 동안,
  • 나는 스스로를 묻고 또 답한다.
  • 이 벌판을 가로지르며
  • 나는 결국 내가 되어가는 중이다.
  • 202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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