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아침

신사/박인걸 2024. 8. 29. 09:23
  • 가을 아침
  •  
  •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스치네.
  • 나뭇잎 서걱이는 소리에
  • 잠들었던 의식이 기지개를 켜네.
  • 문득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 조용하게 열린 가을 앞에 멈추어 서네.
  •  
  • 감성으로 느끼는 계절의 윤회 앞에
  • 잠시 느껴보는 마음의 평온함
  • 소리 없이 다가온 초가을 정서
  • 아무도 없는 숲길을 걷는
  • 평화로운 잔잔함을 느끼네.
  •  
  • 아직은 떨어진 낙엽은 없지만
  • 곧이어 나무들 금빛 낙엽이 되겠지,
  • 쓸쓸한 거리에 사람들 발걸음 소리도
  •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 앙상한 나무들 그림자만 길어지겠지.
  •  
  • 머리 위로 시간은 빨리 흘러가고
  • 아침 해는 천천히 떠오르며
  • 주제가 바뀐 영화 스크린처럼
  • 그리운 기억들이 서늘한 바람에 실려 와
  • 가슴에 숨겨 놓았던 이야기를 끌어내네.
  •  
  • 가을의 첫 아침은 이렇게
  • 서정적이며 관조적이고 그러면서 음유적이네.
  • 자연의 손놀림은 기묘하기만 하고
  • 신의 시간표는 정확하네.
  • 이 아침의 고요 속에 나는 그냥 길을 걷네.
  • 202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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