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의 노래
- 어슴푸레한 황혼 무렵
- 붉은 노을이 고향 언덕을 물들일 때
- 실바람에 실려 오는
- 부드러운 어머니의 자장가
- 깊은 그리움 향수에 머문다.
- 들길 따라 걷던 한여름
- 해당화 향기 가득한 냇가
- 동네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 송사리떼 꼬리치며 놀던 냇물
- 다시금 눈에 선하다.
- 끝없이 펼쳐진 자줏빛 감자꽃
- 바람결에 출렁이는 꽃 물결
- 넉넉한 고향의 품에 안겨
- 모자람도 없이 부족함 없이
- 밤하늘 별이 되는 꿈을 꾸며 자랐다.
- 온통 붉게 물드는 가을
- 고요한 저녁 구슬픈 풀벌레 노래
- 따스한 눈빛과 그윽한 미소로
- 호박잎 쌈 내 입에 넣어주던
- 아버지의 따스함이 내 가슴에 맴돈다.
- 흰 눈이 장독대에 소복이 쌓이고
- 길잃은 참새들 처마로 모일 때
- 눈썰매타며 함께 놀던
- 순수한 동네 친구들 얼굴
- 어제 일처럼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다.
- 어린 시절 고향 들녘 짙은 향수
- 가슴 깊이 뿌리 내리고
- 살아온 고향 서로 달라도
-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 따뜻한 품을 기꺼이 내준다.
- 202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