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향수의 노래

신사/박인걸 2024. 7. 8. 03:37
  • 향수의 노래
  •  
  • 어슴푸레한 황혼 무렵
  • 붉은 노을이 고향 언덕을 물들일 때
  • 실바람에 실려 오는
  • 부드러운 어머니의 자장가
  • 깊은 그리움 향수에 머문다.
  •  
  • 들길 따라 걷던 한여름
  • 해당화 향기 가득한 냇가
  • 동네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 송사리떼 꼬리치며 놀던 냇물
  • 다시금 눈에 선하다.
  •  
  • 끝없이 펼쳐진 자줏빛 감자꽃
  • 바람결에 출렁이는 꽃 물결
  • 넉넉한 고향의 품에 안겨
  • 모자람도 없이 부족함 없이
  • 밤하늘 별이 되는 꿈을 꾸며 자랐다.
  •  
  • 온통 붉게 물드는 가을
  • 고요한 저녁 구슬픈 풀벌레 노래
  • 따스한 눈빛과 그윽한 미소로
  • 호박잎 쌈 내 입에 넣어주던
  • 아버지의 따스함이 내 가슴에 맴돈다.
  •  
  • 흰 눈이 장독대에 소복이 쌓이고
  • 길잃은 참새들 처마로 모일 때
  • 눈썰매타며 함께 놀던
  • 순수한 동네 친구들 얼굴
  • 어제 일처럼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다.
  •  
  • 어린 시절 고향 들녘 짙은 향수
  • 가슴 깊이 뿌리 내리고
  • 살아온 고향 서로 달라도
  •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 따뜻한 품을 기꺼이 내준다.
  • 2024,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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