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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송의 독백
-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자태
- 한 세기를 그 자리에 고요히 서 있다.
- 숱한 애환을 나이테에 담고
- 잃어버린 꿈의 무게를 견디며
- 오직 하나 인내로 지금껏 버티었다.
- 풍상을 이겨낸 주름진 껍질
- 모든 슬픔을 가지 끝에 매달고
- 맺힌 아픔은 뿌리 깊이 내려앉았다.
- 그래서인지 고풍의 자태는
- 긴 세월을 칭송하는 이야기를 품었다.
- 한설에도 꺾이지 않는 용기와
- 좌절의 순간마다 다시 일어서는 의지가
- 아름다운 고목이 되게 하였으리.
- 헛된 욕망에 흔들리지 않은 삶이
- 자신의 꿈을 잃지 않게 한다.
- 언제나 변치 않는 푸른색의 절개
- 억만의 바늘로 자신을 찌르며
- 인고의 세월에 푸른 문신을 놓았다.
- 쓸개즙을 맛보는 세월의 고통에서
- 고귀한 품격이 잡목과 비교되리.
- 침묵하는 노송의 monologue
- 동병(同病)을 이겨낸 자만 듣는다.
- 과거의 애환을 가슴에 품고
-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 노송의 용기는 영원히 시들지 않으리.
- 20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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