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화초 양귀비 꽃

신사/박인걸 2021. 8. 6. 17:18

화초 양귀비 꽃

 

돌담아래 양귀비 꽃 날 호린다.

아네모네에 나 잠시 넋을 잃었고

능소화에 내 혼이라도 빼주려 했는데

양귀비 꽃 보던 날 단번에 빠졌다.

안사의 난에 피를 토하며 죽었다는

양귀비를 닮았을까

양귀비가 양귀비꽃을 닮았을까

요염하게 보였다가 가련하게 보였다가

서글프게 보였다가 화사하게 보였다가

바람에 하늘거릴 때면

사내의 간을 몽땅 베어가고

눈빛을 사로잡는 붉은 색깔은

마약처럼 내 영혼을 훔쳐 달아난다.

한 번 빼앗긴 사내의 가슴에

며칠을 두고 방망이질 하게하는

절세가인의 넋으로 핀 꽃이여!

20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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