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민들레 꽃

신사/박인걸 2021. 4. 22. 12:36

민들레 꽃

 

민들레 꽃말이 일편단심이라지요.

소박하고 잔잔한 생김새에서

잡초의 굳센 정신이 읽혀지고

자생하는 끈기와 억척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비범함이 엿보여요.

돌봄 없이 살아남는 민들레꽃은

범접할 수 없는 의지가 가득하고

아무렇게 흩어져 흔들리며 피어도

자신만의 강한 신조를 안고 살아요.

짓밟히고 짓이겨져 부러질 때면

애처롭고 가련해 속상하지만

어느새 다시 일서서 배시시 웃을 때면

대견함에 항상 맘이 놓여요.

봄바람 살랑대는 초원 언덕에

무리지어 샛노랗게 일어서서

파란 하늘 향해 일제히 얼굴을 들고

무음의 떼 창을 불러댈 때면

꽃들의 노래가 가슴을 파고들어요.

민들레 꽃 쓰다듬은 한 낮 햇살이

내 얼굴을 어루만질 때

꽃향기에 내 마음 새털이 되네요.

20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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