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동무생각

신사/박인걸 2021. 4. 20. 21:59
반응형

동무생각

 

열 너 댓살에 때 널 보내고

난 여태껏 너를 생각했다.

하얀 얼굴 엷은 미소는

내 마음을 몽땅 빼앗아갔고

단벌머리 포플린 치마는

내 가슴을 마구 흔들었다.

뒤척일 때마다 널 그리워했고

걸터앉을 때마다 널 못 잊었다.

꽃송이에서 네 얼굴을 떠올렸고

도시 인파에서 네 모습을 찾았다.

헤집어도 뒤져도 없는 얼굴이여

오늘은 꽃잎도 떨어지고

내 마음은 한 없이 서글프다.

연두 빛 봄 잎은 이토록 고운데

소식 한 번 없는 야속한 동무야

너는 지금 어느 하늘아래서

혹여 날 생각하고 있으려나.

2021.4.20.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 꽃  (0) 2021.04.22
초동목아  (0) 2021.04.21
그곳  (0) 2021.04.20
밤(夜)  (0) 2021.04.17
죽는 꽃  (0)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