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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생각
열 너 댓살에 때 널 보내고
난 여태껏 너를 생각했다.
하얀 얼굴 엷은 미소는
내 마음을 몽땅 빼앗아갔고
단벌머리 포플린 치마는
내 가슴을 마구 흔들었다.
뒤척일 때마다 널 그리워했고
걸터앉을 때마다 널 못 잊었다.
꽃송이에서 네 얼굴을 떠올렸고
도시 인파에서 네 모습을 찾았다.
헤집어도 뒤져도 없는 얼굴이여
오늘은 꽃잎도 떨어지고
내 마음은 한 없이 서글프다.
연두 빛 봄 잎은 이토록 고운데
소식 한 번 없는 야속한 동무야
너는 지금 어느 하늘아래서
혹여 날 생각하고 있으려나.
20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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