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초동목아

신사/박인걸 2021. 4. 21. 16:44

초동목아

 

철쭉꽃 흐드러져

한 낮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연록 빛 새순이 바람에 살랑댈 때

봄의 기운은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내 가슴은 여지없이 뛰고

북받친 감정은 가라앉지 않고 일렁입니다.

마음 구석에 쌓였던 근심들은

꽃향기가 한꺼번에 허물었습니다.

오늘은 봄 하늘 별들을

초동목아의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긴긴 겨울 시달리며 걸어오느라

지칠 대로 크게 지쳤습니다.

투명하던 가슴 속 창문 빛깔도

붉게 녹슬어 삐걱댔습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내게로 달려왔는지

신기한 마음으로 꽃 앞에 서서

차마 한 송이도 꺾지 못하고

넋을 잃은 듯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샛노란 민들레 꽃 밝게 웃을 때

내 영혼까지 노랗게 젖어듭니다.

20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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