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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여!
상혼(商魂)의 휘황한 전등너머에
당신의 탄생을 축하는
맑은 영혼이 있을 겁니다.
신(神)이 인간이 된
서른세 살 새파란 청년이
그 흉악한 십자가에
벌건 고기토막처럼 내 걸렸지만
빈(貧)한 자의 이웃으로
포로 된 자의 소망으로
억압당하는 자의 해방자로
눈 먼 자들의 빛으로
길 잃은 양의 목자로
외롭게 살다 간 사나이여
왕이지만 권력에 관심 없고
醫員이나 돈에 관심 없고
불의에 항거하나 폭력은 定罪하고
환호하는 대중 앞에 명예를 거절하고
여우와 새도 집이 있으되
머리 둘 곳 없었던 당신이여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로 가는 날 까지
오직 가야할 길만 걸었던 그대
겸손하게 몸을 굽혀
용감하게 진실을 외치며
온유하게 거짓을 꾸짖던 이여
금년 크리스마스에는
당신이 더욱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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