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크리스마스

신사/박인걸 2020. 12. 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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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여!

상혼(商魂)의 휘황한 전등너머에

당신의 탄생을 축하는

맑은 영혼이 있을 겁니다.

신(神)이 인간이 된

서른세 살 새파란 청년이

그 흉악한 십자가에

벌건 고기토막처럼 내 걸렸지만

빈(貧)한 자의 이웃으로

포로 된 자의 소망으로

억압당하는 자의 해방자로

눈 먼 자들의 빛으로

길 잃은 양의 목자로

외롭게 살다 간 사나이여

왕이지만 권력에 관심 없고

醫員이나 돈에 관심 없고

불의에 항거하나 폭력은 定罪하고

환호하는 대중 앞에 명예를 거절하고

여우와 새도 집이 있으되

머리 둘 곳 없었던 당신이여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로 가는 날 까지

오직 가야할 길만 걸었던 그대

겸손하게 몸을 굽혀

용감하게 진실을 외치며

온유하게 거짓을 꾸짖던 이여

금년 크리스마스에는

당신이 더욱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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