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의 꿈

신사/박인걸 2020. 5. 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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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비눗방울처럼 부서질 아련한 꿈이 아닙니다.

구름처럼 부서지는 허무맹랑한 꿈도 아닙니다.

렌즈 속을 걸어가는 허상도 아닙니다.

비 뒤에 일어나는 무지개와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같은 꿈입니다.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하는

구호(口號)적 외침이 아닙니다.

분단 된 조국을 통일 하겠다는

영웅주의 적 발상도 아닙니다.

나의 꿈은 인간애에 기초한 소박한 꿈입니다.

철조망처럼 얽힌 도시를 탈출하여

아침 햇살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작은 냇가에 조그마한 집을 지어놓고

토종닭 서른 마리와 흰 염소 세 마리를 키우고

꿀벌 열통에서 내가 좋아는 꿀을 따며

줄 콩을 심어 현미밥에 섞어먹고

숲 속에서 키운 장뇌삼을 캐먹으며

내가 좋아하는 시(詩)를 맘대로 쓰다

기력이 쇠하여 조용히 눈을 감으면

하얀 골(骨) 가루가 되어 내가 좋아하던

느릅나무 아래 묻히는 꿈이다.

20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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