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의 노래

신사/박인걸 2020. 3. 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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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참 멀리도 걸어왔다.

만개와 낙화, 생성과 소멸을 보며

구름 따라 바람 따라

강물처럼 흘러 여기까지 왔다.

 

나는 나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않는다.

아무리 거슬러도 오늘 수 없는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

 

세우다 만 거푸집처럼

다듬다 그만 둔 대리석처럼

미완의 창백한 모습일 지라도

나는 하나도 서럽지 않다.

 

스스로 걸어서 왔을 뿐

한 번도 떠밀리어 오지 않았다.

힘을 다해 공을 던졌으니

굽힐 것 하나도 없다.

 

스산한 바람이 등 뒤에 불고

흰 꽃잎이 흔들려도

내 노랫말은 무척 감미롭고

나의 무대는 웅장하다.

20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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