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빗소리

신사/박인걸 2019. 9. 3. 08:29

빗소리

 

그분은 잠자는 나의

창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코를 구느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라.

세상은 흑암의 세력(勢力)이 덮었고

사람들은 방향을 잃고 헤매며

악마(惡魔)는 삼킬 자를 찾는 이때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느냐

 

그분은 잠자는 나의

창문가에서 울고 계십니다.

시대(時代)의 분별을 도외시 한 채로

깊은 잠에 빠져 있느냐

검은 손길이 턱 밑에 뻗쳤는데

영혼(靈魂)들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는데

객실에서 잠들었던 요나처럼

빗소리에 취해 잠만 자느냐

 

그분은 잠자는 나의

창문에 뇌성(雷聲)을 던집니다.

흔들어도 깊은 잠에 취해

혼미한 나에게 비상(非常)을 겁니다.

깨어나라 정신을 바짝 차리라.

이미 전선(戰線)이 형성되었다.

기치(旗幟)를 세우고 일어나 싸워라

겟세마네 동산으로 달려가라.’고 하십니다.

201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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