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바다에서

신사/박인걸 2019. 8. 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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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나는 늘 바다를 그리워한다.

첫 만남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푸른 물결은 내 가슴에서

밤낮으로 출렁거린다.

 

억억(億億)년을 자맥질 하며

자성과 뉘우침으로 갈고 닦아

희다 못해 성수(聖水)로 다가올 때

바다와 하늘은 하나였다.

 

소금물에 온 몸을 잠글 때

나는 침례(浸禮)수로 받아드렸고

다시 물위로 올라 올 때

하늘이 활짝 열리며 태양이 웃었다.

 

바다보다 더 넓은 주님 가슴은

작은 내 가슴을 은총으로 채워주었고

그 무한한 수평선 너머로

나의 소망을 돛단배를 실어 보내라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바닷가에서

마음에 쌓인 짐들을 모두 내어던질 때

바다는 아무 말 없이 받아 주었고

내 마음은 고요와 평안으로 충만하다.

20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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