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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나는 늘 바다를 그리워한다.
첫 만남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푸른 물결은 내 가슴에서
밤낮으로 출렁거린다.
억억(億億)년을 자맥질 하며
자성과 뉘우침으로 갈고 닦아
희다 못해 성수(聖水)로 다가올 때
바다와 하늘은 하나였다.
소금물에 온 몸을 잠글 때
나는 침례(浸禮)수로 받아드렸고
다시 물위로 올라 올 때
하늘이 활짝 열리며 태양이 웃었다.
바다보다 더 넓은 주님 가슴은
작은 내 가슴을 은총으로 채워주었고
그 무한한 수평선 너머로
나의 소망을 돛단배를 실어 보내라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바닷가에서
마음에 쌓인 짐들을 모두 내어던질 때
바다는 아무 말 없이 받아 주었고
내 마음은 고요와 평안으로 충만하다.
201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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