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향 설날

신사/박인걸 2017. 2. 7. 14:37

고향의 설날

객지 살던 자식들이
오랜만에 찾아오는
고향집 굴뚝에는
연실 연기가 오르고

가래떡과 만둣국
가득 차린 음식상에
활짝 핀 얼굴들이
다정하게 웃는다.

허리 굽은 어머니와
주름 깊은 아버지
삼촌 사촌까지
살가운 피붙이들이다.

전화 한 번 서로 없던
생소한 얼굴에도
어딘가 닮은꼴이
영락없는 가족이다.

제 둥지를 찾아온
동물들의 본능처럼
고향집의 설날은
더없이 행복하다.
201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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