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의 당신

신사/박인걸 2017. 2. 7. 14:36

나의 당신

내 가슴 에는
억수로 비가 쏟아져도
당신 가슴에는 햇볕이 들고
내 가슴에 풍랑이 일어도
당신은 언제나 평온하지요.
도시 하늘에 별들은
태고의 빛을 잃었어도
당신별은 언제나 영롱하게 빛나죠.
겨울 강가의 갈대처럼
이리저리 쏠리는 나는
흔들리지 않는 당신의 心志에
언제나 심수(深羞)를 느낍니다.
자신을 버리므로 취하고
각고면려로 영롱하게 빛나며
고개를 숙이므로 칭송되는
당신과는 아직 임계거리입니다.
지난밤에 내린 겨울비에
홀딱 젖은 나의 가슴은
온종일 냉랭함으로 인해
당신 곁으로 다가갈 수 없어요.
움켜잡은 손을 펴고
품에 안은 것을 내려놓으면
당신 곁에 다가설 수 있겠지요.
가슴위로 당신의 볕이 쬐이네요.
그래서인지 꿈틀거리는 자의식이
방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01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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