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종일 떠돌던 길고양이가 홀로 웅크리고 앉아 외로움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짝 없이 떠돌던 새도 낡은 깃털을 털어내며 혼자 뭐라고 중얼거린다. 저녁노을이 짙을 무렵 파도처럼 밀려오는 쓸쓸함이 가슴 한 구석에 강하게 파고든다. 아직 의지할 데가 없지 않은데 많은 이웃과 섞여 있는데 이토록 깊이 스며드는 외로움의 출처는 어디일까 그리움의 또 다른 얼굴일까 버리지 못한 지나친 욕망일까 겪어본 이들에 대한 실망일까 인간 존재에 대한 인식일까 갖은 혼란이 뒤섞여 또 외롭다. 아니다 산다는 것은 외로움이다. 처음부터 나는 혼자였고 마지막도 혼자 가야한다. 외로움은 존재의 운명이이며 스스로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화려하게 피는 꽃들과 새들의 고운 노래는 외로움을 달래려는 몸부림이며 구름이 가끔 뿌리는 비는 외로운 신의 눈물이리. 외로워마라 삶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밀어내지 말라 반갑게 맞아드려라. 외로움도 신이 내린 선물이니 2016.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