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이월 초아흐레우수가 내일모레인데아직 바람 끝엔 겨울이 남아 있고,어제 내린 눈발에 목련 가지도차가운 계절을 끝까지 품고 있다.갑자기 밀어닥친 혹한에강물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지만움츠린 까치는 깨금발로 겨울을 딛고밤새 굶은 비둘기 떼는희끗희끗한 눈 위를 맴돌며 봄빛을 찾는다.눈 덮인 들판 바람이 쉬는 곳엔언 땅을 밀어 올리는 연둣빛 숨결바람결에 아직은 겨울이 남아 있어도한낮 햇살은 어느새 봄을 품었다.아! 어느덧 봄이 오고 있다.얼어붙었던 내 가슴에도붉은 햇살이 사탕 빛으로 스며들어그리움에 젖은 마음이 녹아내린다.그리고 봄이 속삭인다.잃어버린 모든 것이 시작될 것이다.20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