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길 1.살며시 내려와 세상을 덮는 새벽 안개보이지 않은 길 위에 서서방향을 잃은 채 헤매는 발걸음안갯속에 묻힌 미래를 발끝으로 더듬으며머뭇거리면서도 발걸음을 옮긴다. 2.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마음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흐릿한 기억들이 안개 속에서 춤춘다.빛줄기조차 차단된 영토에서확실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나는 기다린다. 3.피부에 와닿는 감각으로 느끼는 공기어디로 이어질지 몰라 방황하며숨죽이며 걸어가는 이 길은두려움과 기대감이 묘하게 교차하는마음속 깊이 자리한 감정을 꺼내 본다. 4.가끔은 안개 속에도 길이 보이고가려진 시야가 활짝 열릴 때면소스라치며 불안을 털어내고길 잃은 흔적을 두 발로 지져 밟으며미지의 길을 묵묵히 걸을 뿐이다. 5.안개는 반드시 걷힌다고 믿기에마음 깊이 숨겨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