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꽃 찔레꽃 하얗게 피어난잡초 우거진 언덕을 오를 때초라했던 우리네 삶의 조각들이떨어진 꽃잎에 고여있다. 찔레꽃처럼 번져가던 소녀 얼굴의 마른버짐을안타까운 눈동자로 바라보던 어머니의 아픈 눈물이 보인다.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며 피던소박한 웃음 뒤에 숨겨진 궁핍했던 그 시절 이야기를자기들끼리 속삭인다. 엉킨 가시덤불은 고단한 삶의 흔적뻗어 오르지 못한 줄기는가난의 무게를 견뎌낸 이들의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거친 땅에 둥지를 틀고스스로를 낮추어 처신하며그렇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순수한 희망의 빛이었다. 이맘때면 다시한 번 기억나는가난한 땅을 홀로 밝히던 꽃부요한 시대가 놓치고 살아가는소중한 기억을 되살린다. 202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