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열등감

신사/박인걸 2025. 5. 31. 06:33
  • 열등감
  •  
  • 어릴 적 던진 비교의 돌이
  • 내 심연 깊숙이 가라앉았다.
  • 자주 나는 내 그림자를 의심했고
  • 거울 앞에서 타인의 눈빛이 떠올랐다.
  • 날개를 접은 채 높이 나는 법을 배웠고
  • 웃음 뒤에 숨긴 울음을 말없이 태웠다.
  • 자격 없음이 죄처럼 느껴졌고
  • 가능성조차 꾸며낸 신기루 같았다.
  •  
  • 앞서가는 사람 앞에서
  • 나의 존재는 반박 없이 무너졌고
  • 내 성공은 타인의 조롱이 되었으며
  • 사랑은 조건부의 교환이었다.
  • 비교는 진실을 죽이고
  • 자격지심은 정체성을 훼손한다.
  • 열등감은 나를 만든 게 하니라
  • 철저하게 나를 가라앉인다.
  •  
  • 그래서 나는 침묵 속에 나를 숨겼고
  • 작은 용기마저도 스스로 꺾었다.
  • 진짜 나를 꺼내는 일이
  • 두려움이란 이름으로 남았다.
  • 그러나 어둠도 나의 빛이 될 수 있음을
  • 두려움 끝에서 비로소 깨닫는다.
  • 202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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