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절망

신사/박인걸 2024. 12. 2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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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絶望)
  •  
  • 어두운 밤 도시에 내려앉은 침묵
  • 깊은 침묵 속에 울부짖는 소리 들린다.
  • 계엄령 그림자 속 민심은 좌우로 갈리고
  • 탄핵의 풍랑 속 정의는 갈 길을 잃었다.
  • 눈앞의 혼란은 끝이 없고
  •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일 뿐이다.
  •  
  • 한쪽에선 깃발을 들고
  • 다른 쪽에선 주먹을 쥔다.
  • 찬반의 외침이 하늘을 가르고
  • 언론은 그 외침을 비틀어 팔아먹는다.
  • 진실은 어디로 갔는가?
  • 이 조각난 민심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  
  • 정치는 길을 잃고
  • 지역은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눈다.
  • 계층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들을 외면하고
  •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다.
  • 분열의 벽은 점점 높아만가고
  • 그 벽 너머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잊었다.
  •  
  • 안보는 흔들리고 국경은 불안하며
  • 국제 경쟁 속에 우리는 자꾸만 작아진다.
  • 경제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 사회는 혼란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 어디를 보아도 구원의 손길은 없고
  • 어디를 보아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  
  • 이 민족을 보며 나는 눈물이 난다.
  •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고 있다.
  • 그러나 눈물을 닦고 다시 고개를 들면
  • 이 모든 절망 속에 떠오르는 미약한 빛이 보인다.
  • 그 빛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 나는 기도한다. 다시 일어서기를 기도한다.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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