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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絶望)
- 어두운 밤 도시에 내려앉은 침묵
- 깊은 침묵 속에 울부짖는 소리 들린다.
- 계엄령 그림자 속 민심은 좌우로 갈리고
- 탄핵의 풍랑 속 정의는 갈 길을 잃었다.
- 눈앞의 혼란은 끝이 없고
-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일 뿐이다.
- 한쪽에선 깃발을 들고
- 다른 쪽에선 주먹을 쥔다.
- 찬반의 외침이 하늘을 가르고
- 언론은 그 외침을 비틀어 팔아먹는다.
- 진실은 어디로 갔는가?
- 이 조각난 민심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 정치는 길을 잃고
- 지역은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눈다.
- 계층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들을 외면하고
-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다.
- 분열의 벽은 점점 높아만가고
- 그 벽 너머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잊었다.
- 안보는 흔들리고 국경은 불안하며
- 국제 경쟁 속에 우리는 자꾸만 작아진다.
- 경제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 사회는 혼란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 어디를 보아도 구원의 손길은 없고
- 어디를 보아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 이 민족을 보며 나는 눈물이 난다.
-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고 있다.
- 그러나 눈물을 닦고 다시 고개를 들면
- 이 모든 절망 속에 떠오르는 미약한 빛이 보인다.
- 그 빛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 나는 기도한다. 다시 일어서기를 기도한다.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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