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추억의 성탄절
- 별볓이 차갑게 쏟아지던 겨울밤
- 얼음장 밑에 흐르던 개울물도
- 잠시 멈춰서서 성탄 노래를 들었네.
- 시골 예배당 엉성한 추리
- 손끝마다 추위에 붉게 물든 아이들의 웃음
- 그 아래 우뚝 섰던
- 새벽 송의 나지막한 화음
- 찬바람 뚫고 걸어간 논둑 밭둑 길
- 눈발에 덮인 넓은 들판은
- 아직도 그날의 발자국을 기억하겠지,
- 서투르게 만든 성탄 등 불 빛
- 반짝 종이로 엮은 종이별들
- 동심은 그 엉성함 속에서
- 하늘의 평화를 보았네.
- 가난의 그늘이 짙었던 그 시절
- 울려 퍼지던 예배당 새벽 종소리
- 어둠을 뚫고 흐르던 유일한 소망이었네.
- 눈부신 금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 종이 별들은 우리를 이끌었고
- 시골 아이들의 순수한 가슴은
- 베들레헴 말구유에 누인 주님을 보았네.
- 흰 눈이 펄펄 내리던 고요한 땅
- 얼음보다 더 차가웠던 한겨울에도
- 마음 깊이 녹아들던 온기
- 그 시절 성탄은 초라했지만
-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따뜻함이었네.
- 2024,12,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