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추억의 성탄절

신사/박인걸 2024. 12. 20. 08:54
반응형
  • 추억의 성탄절
  •  
  • 별볓이 차갑게 쏟아지던 겨울밤
  • 얼음장 밑에 흐르던 개울물도
  • 잠시 멈춰서서 성탄 노래를 들었네.
  • 시골 예배당 엉성한 추리
  • 손끝마다 추위에 붉게 물든 아이들의 웃음
  • 그 아래 우뚝 섰던
  • 새벽 송의 나지막한 화음
  • 찬바람 뚫고 걸어간 논둑 밭둑 길
  • 눈발에 덮인 넓은 들판은
  • 아직도 그날의 발자국을 기억하겠지,
  • 서투르게 만든 성탄 등 불 빛
  • 반짝 종이로 엮은 종이별들
  • 동심은 그 엉성함 속에서
  • 하늘의 평화를 보았네.
  • 가난의 그늘이 짙었던 그 시절
  • 울려 퍼지던 예배당 새벽 종소리
  • 어둠을 뚫고 흐르던 유일한 소망이었네.
  • 눈부신 금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 종이 별들은 우리를 이끌었고
  • 시골 아이들의 순수한 가슴은
  • 베들레헴 말구유에 누인 주님을 보았네.
  • 흰 눈이 펄펄 내리던 고요한 땅
  • 얼음보다 더 차가웠던 한겨울에도
  • 마음 깊이 녹아들던 온기
  • 그 시절 성탄은 초라했지만
  •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따뜻함이었네.
  • 2024,12,20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망  (3) 2024.12.22
하얀 세상  (0) 2024.12.21
깊은 기도  (0) 2024.12.19
나목의 의지  (1) 2024.12.18
겨울 태양  (0)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