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양수리에서

신사/박인걸 2021. 7. 28. 13:24

양수리

 

이곳은 내 고향 가는 길목이다.

출처가 다른 두 본질이

이곳에서 하나가 되는 신비를 본다.

결이 다르게 살아왔지만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만나야 하는 필연이 있다.

걸어 온 길이 서로 다르고

삶의 색깔이 완연히 어긋나지만

그것이 숙명적 조우(遭遇)라면

나는 결코 물러서지 않으련다.

저쪽이 탁류이고 이쪽이 정류(靜流)일 때

뚜렷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만

어둠 속에서 저녁별을 만난 후에는

장엄한 폭포 되어 하나의 소리를 지른다.

지나 온 삶의 이야기들이

아침 햇살에 물결위에서 빛날 때

강(江)의 꼬리표를 떼어 버리고

팔당호라는 새 이름으로 거듭난

양수리에서 참 아름다운 세상을 본다.

2021.7.28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일홍  (0) 2021.08.03
매미의 울음  (0) 2021.07.30
혹열(酷熱)  (0) 2021.07.27
바다  (0) 2021.07.24
미로(迷路)앞에서  (0)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