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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이곳은 내 고향 가는 길목이다.
출처가 다른 두 본질이
이곳에서 하나가 되는 신비를 본다.
결이 다르게 살아왔지만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만나야 하는 필연이 있다.
걸어 온 길이 서로 다르고
삶의 색깔이 완연히 어긋나지만
그것이 숙명적 조우(遭遇)라면
나는 결코 물러서지 않으련다.
저쪽이 탁류이고 이쪽이 정류(靜流)일 때
뚜렷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지만
어둠 속에서 저녁별을 만난 후에는
장엄한 폭포 되어 하나의 소리를 지른다.
지나 온 삶의 이야기들이
아침 햇살에 물결위에서 빛날 때
강(江)의 꼬리표를 떼어 버리고
팔당호라는 새 이름으로 거듭난
양수리에서 참 아름다운 세상을 본다.
20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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