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철쭉 꽃

신사/박인걸 2021. 4. 12. 19:04

철쭉 꽃

 

눈발 내리던 날을 제치고

꽃망울 맺힐 때 대견했는데

봄비에 활짝 핀 철쭉이 함초롬하다.

가랑비 솔솔 내릴 때

꽃잎마다 수줍어 고개 숙이고

살 오른 아기 웃음처럼 싱그럽다.

교정(校庭)뒤뜰에 일렬로 일어선

한 발 늦은 꽃망울에 걱정했는데

오늘 내린 비에 줄지어 피어나니 눈부시다.

나 오래전 자지러지게 터지던

진분홍 철쭉 꽃잎 소담스러워

한 아름 꺾어 안고 단숨에 달려가

안겨주고 싶던 그 사람은 지금 없지만

봄비 처연히 내리는 오후

메마른 가슴 촉촉이 적실 때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되살아난다.

20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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