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가족 보름달이 수면 위에 뜨듯우린 조용히 모인다.서로의 얼굴 속에 담긴 시간을 바라보며.추억은 바람에 실린 구름처럼한 자리에 사랑으로 스며든다. 송편을 빚는 손끝은마치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 같고그 속에 담긴 세월의 결을하나하나 만지며우리는 지난날의 시간을 되새긴다. 밥상 위에 놓인 음식은단순한 반찬이 아니다.자연의 선물, 하나님의 은총이며서로의 사랑과 정성을 담은보이지 않는 기도의 실로 엮인 제사다. 말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마주한다.말보다 깊은 침묵과 눈 빛그리움과 사랑은달빛 아래 피어나는 꽃이다. 추석달은 천천히 떠오르고,우리의 가족은 그 아래서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아주 오래 된 뿌리 깊은 나무,서로의 그림자를 품고 우람하게 큰다.2024,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