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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어느 날
가슴은 하늘로 달아오르고
발걸음은 어느 시냇가를 달린다.
아지랑이 보리밭 이랑에서 춤추고
한 낮 햇살은 냇물위에서 출렁인다.
생강나무 노란 꽃잎이
내 어릴 적 추억을 발 앞에 뿌려주고
밭둑 새하얀 매화꽃잎은
수줍던 소녀의 향기를 싣고 온다.
종달새 살구나무가지에 앉아 노래하고
노랑나비 양지쪽에서 나풀대고
진달래 무리지어 피어나던
고향의 봄날처럼 여기에도 봄이 왔다.
그토록 차가운 겨울을 쫓아내고
가둬 두었던 그리움을 밀어 올려
어디론가 한 없이 달려가고픈
설레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온 걸까
고운 먼지와 그을음이 허공에 혼탁해도
봄은 내 가슴을 흔들어 어지럽다.
2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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