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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서러움
손 뻗으면 손에 잡힐 고향 하늘
마음속에는 언제나 아득한 땅
아주 오래전에 버리고 온
그립지만 뿌리내리기 싫던 마을
뒷동산 무덤가에 할미꽃 피고
마당가 우물곁에는 민들레 꽃 웃고
동구 밖 실버들 푸른 빛 더할 때면
댕기머리 소녀는 두 뺨이 붉어만 갔다.
그리운 얼굴들은 별처럼 떠돌고
고운 추억들은 길거리에서 맴돌고
뛰 놀던 발자국은 들판에 남아있고
내 노랫소리는 아직도 여울을 이루리라.
이제는 낡은 흑백화면에 비가 내리고
곱던 소녀도 백발이 되었으리.
그 이름 불러도 대답 없을 세월이여
시간 속에 묻힌 내 청춘만 서럽다.
2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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