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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리움
떡방아 찧는 소리
암반에 떡 매질하는 소리
앞산 뒷산에 메아리 쳐오고
술 익는 향기는 언덕을 넘었다.
굴뚝마다 설 연기 피어오르면
처마 밑 산새도 신나게 날고
설음식 짙은 향기 바람타고 날면
동네 강아지들도 떼 지어 뛰었다.
윷놀이 제기차기 자치기 널뛰기
동심의 양 어깨에 날개가 달리고
설빔 세뱃돈 아이들 가슴은
풍선에 몸을 싣고 하늘을 날았다.
고깃국 한 사발에 두 팔에 힘이 솟고
고무신 한 켤레에 몸은 허공을 걸었다.
동심의 설날은 생일보다 즐거웠고
이유 없는 행복감이 가슴 깊이 스몄다.
꿈결 같이 빠른 세월은
낯선 땅에 나를 태워다 놓고
주름 깊은 눈꺼풀 사이에는
그 시절 그리움만 흘러내린다.
20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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