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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제 아무리 바람결이 차도
이미 입춘은 내 집 문지방을 넘었고
얼음장이 아무리 두꺼워도
잠자던 송사리는 눈을 떴다.
목련가지 끝에 매달린 꽃망울의
보드란 솜털이 일어서고
진달래 꽃눈 속에 붉은 생명은
계절을 어찌 알았는지 꿈틀대고 있다.
눈 덮인 구릉지는 얼어붙었어도
양지쪽 어떤 새싹은 고개를 들고
남쪽 바다를 건너오는 봄바람은
유채꽃 샛노랗게 불을 지르리라.
겨우내 추워서 벌벌 떨었지만
이제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
우수 경칩이 순식간에 지나가면
푸른 보리밭 위로 종달새 날리라.
2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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