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두운 크리스마스

신사/박인걸 2020. 12. 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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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운 크리스마스
  •  
  • 겨울바람은 가난한 마음을 시리게 하고
  • 독이 섞인 비말은 칼춤을 춘다.
  •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화살촉에
  • 도시는 온통 신경이 곤두섰다.
  • 가게는 줄줄이 셔터를 어둡게 내리고
  • 성탄 트리는 허무하게 반짝이며
  • 예배당 종탑은 여전히 빨갛게 빛나지만
  • 캐럴송은 악마가 집어삼켰다.
  • 동심은 산타를 애타게 기다리는데
  • 루돌프는 로바니애미로 되돌아갔단다.
  • 방역소독 냄새 지독한 거리에는
  • 차가운 고드름만 불빛에 어리 운다.
  • 징글벨소리가 발걸음에 리듬을 주고
  • 거룩한 노래가 은은히 물결을 타면
  • 촌스런 카드 한 장에 감격하여
  • 작은 선물을 건네주던 풍경이 그립다.
  • 오늘은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 추억의 크리스마스이브를 꺼내본다.
  • 개척교회 아이들이 성탄절 날
  • 목이 터지게 부르던 성탄노래가 들린다.
  • 그 아이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 지금도 어디서 그 날을 생각할까.
  •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기를 기도한다.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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