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 산
나는 항상 그 산을 꿈꾼다.
반드시 정복(征服)하고픈 산이다.
이 세상에 없는 산이며
내 마음속에 서 있는 산이다.
청명한 날이면 영롱하다가도
암운(暗雲)이 덮으면
이어도처럼 구름 속에 잠기지만
뫼 뿌리는 본성 바탕에 있다.
평생을 오르고 올랐지만
아직은 미흡하여 중턱을 맴돌 뿐
더딘 진척(進陟)에 숨이 막히지만
나는 그 날을 의심하지 않는다.
고독(孤獨)은 뼈에 사무쳤고
아픔은 생살을 찢는 듯해도
고난을 이겨내야 할 이유가 있다.
그 산이 거기 있어서이다.
오늘 같은 날은 그 산이 선명하다.
2019.8.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