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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내가 기다리는 그 자리에
네가 오지 않은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녁 내내 기다리고 서 있다.
혹여 네가 아닐까하여
면면히 옷차림을 살피다가
걸음걸이를 유심히 보다가
뒤에서 올지 몰라 연실 돌아다본다.
시간은 깊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들 발자국 소리는 잦아들고
쓸쓸한 바람이 옷깃을 스칠 때면
마음이 몹시 상하여 돌아선다.
그러면서도 행여나 네가
내가 떠난 자리에 올지 몰라
연거푸 뒤를 돌아다보며
천천히 걷는 발걸음이 천근이다.
흔들리는 네 마음을 보았을 때
가시에 찔린 듯 아팠지만
혹여 네가 돌아섰기를 바랐으나
나의 기대는 헛꿈이었다.
방금 내리는 빗방울이 눈가를 적신다.
2019.8.20
**어느 드라마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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