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미세(微細)먼지

신사/박인걸 2019. 1. 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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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微細)먼지

 

흰 눈 한 송이 내리지 않는

초미세(微細)먼지 자욱한 도시는

수명(壽命)을 갉아먹는

잿빛 공포(恐怖)의 도가니이다.

 

발령주의보가 송달(送達)될 때면

반사적으로 소스라치고

기관지(氣管支)를 갉아먹는

화염(火焰)연무(煙霧)가 두렵다.

 

대낮에도 태양은 빛을 잃고

성신(星辰)도 자취를 감춘

스모그에 갇힌 도시(都市)

사자(獅子)굴을 걷는 기분이다.

 

침묵(沈默)의 습격자에게

숨 쉴 권리마저 빼앗긴

기해년(己亥年)의 정월(正月)

무일푼으로 살기보다 더 힘들다.

20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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