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기다리리라

신사/박인걸 2019. 1.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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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리라.

 

한위(寒威)가 기세를 부리는

정초의 기상(氣像)은 최악이다.

지루한 겨울 가뭄에

미세먼지 자욱해 괴롭다

 

줄지어선 가로수들도

고기 가시처럼 비쩍 마른 채

쉼 없이 내뿜는 차량들 매연에

온 종일 진저리친다.

 

백설(白雪)이라도 포근히 내려

황량한 세상(世上)을 덮어 준다면

숙추(淑湫)한 감정을 눅잦히고

춘신(春信)에 희망을 두련만

 

은총(恩寵)없는 동천(冬天)

구름 한 점 없이 냉정하고

휘젓고 다니는 겨울바람은

가느다란 희망까지 앗아간다.

 

그래도 기다리리라.

춘래(春來)를 숙망(宿望)하리라.

그 혹독(酷毒)함에 피멍이 들어도

춘우(春雨)에 꽃이 피리라.

201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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