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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리라.
한위(寒威)가 기세를 부리는
정초의 기상(氣像)은 최악이다.
지루한 겨울 가뭄에
미세먼지 자욱해 괴롭다
줄지어선 가로수들도
고기 가시처럼 비쩍 마른 채
쉼 없이 내뿜는 차량들 매연에
온 종일 진저리친다.
백설(白雪)이라도 포근히 내려
황량한 세상(世上)을 덮어 준다면
숙추(淑湫)한 감정을 눅잦히고
춘신(春信)에 희망을 두련만
은총(恩寵)없는 동천(冬天)은
구름 한 점 없이 냉정하고
휘젓고 다니는 겨울바람은
가느다란 희망까지 앗아간다.
그래도 기다리리라.
춘래(春來)를 숙망(宿望)하리라.
그 혹독(酷毒)함에 피멍이 들어도
춘우(春雨)에 꽃이 피리라.
201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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